2010. 11. 6. 01:54ㆍ2010EUROPE_eastern/제3막 REFRESH
오늘 부크레슈티에서 할일은?? 쇼핑~ 그냥 쇼핑이다~
캠핑장에서 시내로 다시 들어가서 까르푸가 있는 건물 옆 주차건물에 차를 세우고 시내를 구경하러 나선다.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 어제 식당앞에서 본 빨간모자 아저씨 발견! 역시나 나의 예상이 맞은거였나? 낮에는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노시고 밤에는 주차장 아르바이트(?)를 하시나 보다. ㅎㅎ 내가 부크레슈티에와서 기억하는 유일한 아저씨이자 아마 '부크레슈티=빨간모자 아저씨'로 내 기억속엔 남아있을 것 같다.
부크레슈티 길거리에서 발견한 로마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늑대와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기념상? 루마니아는 ROMAN_IA라고해서 로마인의 후예 머 그렇다고 한다.
오늘의 목적지!! 부크레슈티의 가장 중심가에 있는 엄청큰 건물인 백화점 뒤에 있는 ZARA로 간다. 저기 보이는 저 백화점은...크긴큰데...도대체가...알수가 없다. 어디까기가 백화점이며 영업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그냥 딱 지방의 어느 소도시를 가면 백화점이라 간판붙어있는 그냥 상가같은 건물이다. 뭐 원래 백화점이라는데가 100가지 물건을 파는곳이니...우리나라의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을 생각하면 오산!! 근데 여기도 자본주의가 서서히 자리잡아가니까...10년 20년 후에는...아니 당장 다음달에라도 초현대식으로 바껴있을지도 모르지...
드디어 유럽에서의 첫번째 쇼핑이다..ㅎㅎ 쇼핑의 천국(?)안도라에서 물건을 사긴 했지만 생각보다 싸지 않은 가격에 실망하고...재대로된 첫번째 쇼핑이랄까...면세가 아무리 싸 봤자 물가자체가 싼동네랑 비교가 될까...마치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삼성 전자제품을 사는것보다 그냥 인터넷으로 구입하는게 더 싼거 처럼...ZARA매장 여기저길 돌아다니며 봤던 옷을 다시 보고, 놓았다가 다시 집었다가를 반복하다 바지하나랑 긴팔남방 하나 구입!!ㅎㅎ 잘~샀다..ㅋㅋ
쇼핑을 마지고, 까르푸에가서 간단히 장을 보고, KFC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근데 오늘도 희영인 샐러드를 시킨다. 샐러드 대마왕 희용님...
목적지는 부크레슈티에서 북쪽으로 한 150km정도 떨어져 있는 브라쇼브.
가는길 중간에 잠시 마트에 들러서 희영이희 곰돌이 푸 쿠션을 사고 차를 몰아서 올라가는데...갑자기 차가 막힌다. 이거 뭐냐....알고 봤더니 시나이아 라는 도시.과거 루마니아 왕국의 여름 별장인 펠레슈 궁전이 있었다고 하는...무튼 루마니아의 휴양도시다. 사람 참 많다 진짜....여기도 나름 유명한곳인데 그럼 들러야 하나?? 당연히 그냥 패스...왜? 잘 모르니까...ㅎㅎ 유명하다지만....잘 모른다...차를 몰아서 도시를 벗어난다. 트랙터 같으면서도 트럭같은...근데 용도는 이동네 사람들의 대중교통 버스인듯한, 그런 차아닌 차를 따라 30여분을가다가...
1번 국도를 따라 달리고 달리고 2-3시간정도를 더 달려서 브라쇼브에 도착!!근데 니네가...헐리우드쯤 되니? 왠 산에 B! R! A! S! O! V?ㅎㅎ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13세기에 독일인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 뭐 그래서 KRONSTADT라는 독일식 도시 이름이 하나 더있는 재미있는 도시다. 베니스, 베네치아 머 얘네둘은 비슷하기라도 한데 브라쇼브, 크론슈타드...완전 다르자나? 구시가의 black church 바로 뒤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브라쇼브 관광시작~ 동유럽에선...주차요금, 주차장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좋다. 좀 비싸봤자 시간당 1유로정도니...예전 암스테르담에서 1시간에 5유로정도였던거 같은데..동유럽은 정말!! 여행다니기 좋다.ㅎㅎ생각보다, 아니 전혀 위험한거 같지도 않고...
이동네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컷이 아닐까 하는 장소. 한쪽으론 black church가 보이고, 멀리론 BRASOV라는 sign이 보인다..ㅎㅎ굉장히 이질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론 어울리는...동유럽이라는 나라들 자체가 그런거 같다. 프랑스나 독일 뭐 그런나라에선 어떤 그나라만의 통일된, 일관된 그런 느낌이 있다면 동유럽에선 그냥 이것저것 같은장소에 있다라는 사실이 놀라울만큼 이질적인 것들이 그냥 그렇게 놓여있다. 근데 또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분위기가...참..묘하게 매력적이다. 이런게 보헤미안 스타일은 아닐텐데...ㅎㅎ 무튼 재미있는 도시, 나라들이다.
옛 브라쇼브 시청건물...지금 뭐로 쓰이는진....기억나지 않는다. 이 못쓸놈의 기억력
광장을 배회하는 비둘기 님들...강렬한 태양빛에 그냥 까맣게만 보여서 마치 잘못보면 박쥐들이 날아다니는듯한 분위기가...루마니아 하면 드라큐라, 드라큐라 하면 흡혈박쥐...그럼 루마니아에서 까맣게 날아다니는건 뭐? 흡혈귀??
Kronstadt, Probably the best City in the world.
뭐...probably 인정...
셀카 한장더~님들 근데...셀카찍는거 처음 보세요??
약간은 뒷골목인듯한...큰길에서 좁게난 사잇길로 들어간 곳에 있는 예쁜...아니, 장군의 아들에 나오는 그런 식당? 술집의 분위기가 나는 그런 식당에 들어와서 루마니아의 전통음식을 주문해서 저녁으로 먹고...(생각보다 꽤나 맛있었던...^^) 다시 차를 몰아서 출발~ 어디로? 드라큐라 백작의 고향마을이라는 시기쇼아라로~
해질녘을 즈음해 브라쇼브를 출발해서 시기쇼아라로 간다. 근데...음....망했다. 네비에....가는 길이 없다.이건또 무슨일이냐...ㅜㅜ 내 핸드폰에 담가간 네비로는 요렇게 조렇게 갈수 있는 길이 있는걸로 나오는데...차에있는 네비양께선....빙~~빙~~ 돌아가란다. 직선거리론 150km도 안되보이는...좀 돌아가도 2시간이면 돌아갈 길을...빙빙 돌아갈순 없지...그냥 지도하나 들고, 내 핸드폰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서 방향을 잡으면 네비양이 경로를 새로 찾아서 알려주리라...그렇게 믿고 출발한다. 잘못된 길로 가서 다시금 돌아가기도 하고, 완전 시골, 논두렁같은 길을 달려가기도 하고...머 이렇게 저렇게...안좋은 길을 달리고 달리다 벗어나려나 싶은데...허그덩...아직도 잊을수 없는 엊그제의 73번 국도와 맞먹을...아니 더하다면 다할수도 있는 133번 국도와 마주친다.
30-40km정도 남짓의 도로를...1시간반~2시간여를 달렸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20km/h정도...분속으로 하면 333m/minute, 초속으로 하면 6.6m/s, 신체건강한 청년들이 100m를 14-5초 대로 달리니까...헐...딱 그속도다...자동차가 사람이 달리는 속도로 달린다는건...으...어찌 이런도로에다가 번호를 붙였단 말인가...이건 정말 도로도 아니다. 그냥 딱! 이름없는 산길, 논길, 들길, 시골길이어야한다. 도로는 당연히 포장되어있지 않고, 73번국도엔 도로가 음각으로 파여있는 길이었다면, 133번 국도(아 정말 이게 도로인가..)는 양각으로 돌덩이가 여기저기...바위가 여기저기...웅덩이가 여기저기...그냥 딱 오프로드다. OFF ROAD. ON ROAD 말고 OFF ROAD!
133번 국도를 가는법...브라쇼브에서 11번 고속도로(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고속도로가 아니다. 그냥 분류상ㅜㅜ)방향으로 달리다 12번으로 갈아타고 좀 가면 122번도로가 나오고...122번을 지나 131번을 따라 가다보면 133번이 나온다. 물론 122번 131번도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133번이 워낙 위대한 도로기에...딱 산넘어 산이라는 말이 맞는 그런 도로다..ㅎㅎ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133번 도로를 지나서 괜찮은 도로에 진입, 그리고 시기쇼아라까지 남은 거린 20km. 그럼 자동차로 걸린시간은? 10분 ㅎㅎ시속 20km/h vs 120km/h. ㅎㅎ 그냥 웃음밖에 안나온다.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늦게 시기쇼아라. 수많을거라 예상한 숙소는...도저히 찾을수가 없으며...문을 연 몇개의 호텔엔 방이 찼다거나, 아니면 상상이상으로 비싸거나...여기서 상상이상이라 함은 동유럽의 물가로가 아닌...그냥 일반서유럽의 물가로 봐도 결코 싸지 않은 호텔이다. ETAP이틀치 숙박비는 될...비도 추적추적 내리고...천둥번개도 치고..바람도 세차게 불고, 드라큐라 백작의 고향이라 하고...길에는 사람도 없고...완전 으스스하다. 차숙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그냥 밤새자 하며 시기쇼아라 도시 여기저기, 낮에는 차가 다니지 못하는 그런 길도 차를 끌고 올라가고...그렇게 정처없이 도시를 떠돌다가...
"에잇, 몰라 시기쇼아라 다봤어 갈래"라고 결정을 내리고 밤길을 달려간다. 근처의 다른도시엔 빈방이 있는 호텔이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아니면 그냥뭐 가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자면되지머...^^
그렇게 조금가다....길가의 모텔발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보니...방이 있다.ㅎㅎ
희영인 오늘도 차에서 잘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언제 차에서 한번 자보나 희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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