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백작의 고향 시기쇼아라, 그리고...음...망했다ㅜㅜ

2010. 11. 7. 21:082010EUROPE_eastern/제3막 REFRESH

어제 밤 새차게 내리던 비가 완전 그치고 맑은 하늘아래로 햇볕이 내리쬔다. 어제 시기쇼아라에서 조금밖에 멀어지지 않았기때문에 차를 돌려서 다시 시기쇼아라도 돌아간다. 어제 저녁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치던것과는 다르게 완전히 맑은 날씨에 거리의 풍경도 아름답기만하다. 길가에 내어놓은 드라큘라와 관련된 기념품을 보지 않는다면 그냥 유럽어느지방의 중세마을 정도로 기억될만큼, 그어떤 괴기스러움이라던지, 음침함이라던지...그런건 없었다. 물론 동유럽의 도시이니 만큼 웃자란 잡초가 풀인지 나무인지 분간이 안되는것도 있고, 벽면의 페인트 색이 바래거나 지붕의 기와가 벗겨진 그런 어딘가 허술함이 뭍어나왔지만, 오히려 그런게 더 사람사는 마을 같다고 할까? 동유럽의 전형적인 어느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다. 낮에는 편하게 다가오는 이런풍경들이 밤이 되면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나...그나저나 어제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의 시기쇼아라는 정말 무서웠다. 지금 당장 뱀파이어가 나온다고 해도 믿을만큼...



언덕을 올라 역사지구에 들어서선....근처에서 아침을 먹을수 있는...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을 겸하는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선 역사지구 여기저기들 돌아다니고...얼마남지 않은 루마니아 lei로 살만한것이 없나 여기저길 구경하고...그렇게 시기쇼아라에서의 오전시간을 보냈다.

역사지구 시계탑 앞으로 있는 광장


역사지구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본 시기쇼아라 도시전경...


역사지구 시계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가엔 저렇게 직접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역사지구의 관광의 중심지? 시계탑...그나저나...드라큐라 백작님의 생가는 어디인지...나만 못보고 지나친건....아니지??


시계탑과,,, 희영님을 배경으로...오늘도 셀카한장

그렇게 시기쇼아라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차로 돌아가는길에...할머니 한분과 손녀분께서 장사를 하는 수레 발견...아직 남아있는 lei를 쓰지 못했기에 살게 없나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이 할머니분께서 꾀나 친절하시다. 서로 단하나의 말도 통하지 않는 그런 손님과 주인의 관계이지만 무언으로 직접 이리저리 시범을 보여주시면서 신기한 물건들을 보여주고...또 거기에 신나하고...그렇게 있는돈 없는돈 탈탈 털어서 마법의 비밀상자 구입.ㅎㅎ

 

참 친절하셨던 할머니...다른 어떤곳에서 물건을 구입했던것 보다 여기서 구입했었던 마법의 상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건 그 물건때문이 아니라 그때 친절하고 온화한 미소를 띄었던 저 할머니와...손녀분 때문이 아닐까...

할머니께선 예쁜 꼬마 소녀에게 "네가 물건을 팔았으니 네가 봉투에 담아주고 네가 돈을 받으렴."이라고 하는것 같았고 우리도 꼬마소녀에게 물건값을 지불하고,,,아쉬움이 남는게 있다면 더많은 돈이 없어서 더 많이 구입하질 못했던게...항상 뭘 살려고 하면 돈이 없다...ㅜㅜ다음부턴 좀더 많이 환전을 해놓고 다니던지 해야지...

손에 우리에게 판 물건값을 쥐고 계신 꼬마 사장님


고이고이 접어서 주머니에 돈을 넣고선...


앉아 계시군요...내가본 루마니아의 최고 미녀가 아닐까..."너 꼭 예쁘게 잘 자라야 한다."

이제 시기쇼아라를 출발해서 헝가리로 향한다, 서쪽으로 서쪽으로...헝가리를 지나서 오스트리아를 지나서 체코를 지나면 마지막 국가인 독일로...조금씩 여행이 끝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차를 몰아간지 얼마가 지났을까 차에서 "달달달"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거 어디가 잘못된건지...차의 대쉬보드 앞쪽 어디에선가 나는 소린데...차 안에서 나는 소리는 아닌거 같고...차밖에 뭔가가 걸리거나...아니면 부셔졌거나...잠시금 차를 새워놓고 여기저길 살펴봤는데...모르겠다. 어디서 나는소린지...소리는 정확히 100km가 넘으면 나니 이거 또 이상하고...에잇 모르겠다. 뭐가 걸린거라면 조금 더 나나 말겠지...아니면 나중에 더 심해지면 그때 다시 확인해보던지 나중에 푸조정비소를 찾으면 그때 수릴 받던지 하기고 하고 다시 출발~

얼마쯤 더 차를 몰아가자....

요렇게 맑던 날씨가...


흐려져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와이퍼의 속도를 가장빠르게 해놓고서도 이렇게 몇십미터 앞이 안보일만큼 비가 내린다. 이때의 자동차 속도는 50km미만....모든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거북이 걸음이다. 만약 앞에 저의 불빛이 없었다면...어디가 도로인지조차 분간할수 없을정도로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났나 싶을정도로...

그렇게 30여분 차를 몰아 갔더니...

다시 요렇게 맑게 개인 하늘이 짠~ 하고 나타난다

루마니아를 지나쳐서 헝가리에 들어서고...국경을 통과하고 비넷을 구입하고...
(헝가리의 비넷은 신기하게도 아무런 스티커나 뭐 그런걸 주지 않는다. 나름 최첨단의...비넷을 구입하면 인터넷망에 차동차 번호가 입력되고, 고속도로변의 카메라에서 차랑번호를 인식하고, 비넷을 구입한 차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그런 시스템...근데 진짜인지 아닌진....비넷을 구입안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벌금청구서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진..모르겠다.그래도 벌금을 낼 순 없으니 20유로 정도하는 비넷 구입!)

부다페스트를 향해서 차의 속도를 올려서 달리는데...처음엔 120km가 넘으니 아까 나던 소리가 다시나더니...에잇몰라 하고 130km를 넘기자 갑자기 퍽하는 소리한번과 함께 이젠 완전 심하게 덜덜덜 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젠 80km/h만 넘어도 심하게 나는 덜덜거리는 소리....결국엔 부다페스트로 향하는걸 포기하고 데브레센이라는 도시로 들어간다.

이상태로 차를 더 몰아 부다페스트까지 가는건 무리이기에...그냥 이곳에서 카센터를 가서 수리를 하던 아니면 푸조자동차의 24시간 출동서비스를 받던지....

데브레센 시내로 들어가기전에 MOTEL이라는 곳에 짐을 풀고 푸조 출동서비스에 전화를 걸어서 가능하면 빨리 왔으면 한다니 내일 아침에 바로 온다면서 내일 다시 전화준덴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내일은 일요일인데...다행이 얘넨 충실한 서비스를 보여주는군..좋다 푸조!! 잠시 차를 세워놓고 소리가 어디서 나나 차 곳곳을 살펴보니...자동차 아랫부분에 플라스틱으로된 차체 보호 가드가 깨져서 바닥에 닿아있다. 아마도 저 다은 부분이 땅에닿으면서 덜덜덜 거리는 소리였나보다. 속도를 더 빨리 달리면 그 진동의 폭도 커지고 더 많이 찢어져서 더 크게 소리가 나고...그나저나 수리비가 안나왔으면 좋겠다.(물론 푸조리스 시스템은 풀커버 보험이다. 내돈 10원 하나 내지 않아도 되고 차가 수리센터 들어가면 그기간동안 다른 차를 렌트할수 있는 비용도 나오고...)수리도 바로 되서 일정의 차질 없이 내일 부다페스트로 갈수 있다면 더더욱 좋고...

시기쇼아라에서 데브레센까지...


호텔옆에 있는 식당에서 메뉴에도 없는 치킨과 감자튀김을 시켜서 저녁을 먹고 그렇게 다이나믹했던 오늘하루를 끝낸다. (이미 문을 닫은 식당이고 아마도 주인분의 가족행사 비슷한걸 하는거 같았는데...멀리 동양에서온 저녁못먹을 불쌍한 여행객임을 알고선 봐주신 건지...서빙하는 형님께서 사장님한테 물어보고선 만들어준 특별메뉴..참고로 가족행사에 나왔던 메뉴와 아마도 같지 않았나 싶다. 근데..그러고 보니 거긴 감자튀김 대신 밥이었는데....나도 밥으로 달라 그럴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