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이들

2010. 10. 26. 12:542010EUROPE_eastern/제3막 REFRESH

오늘의 날씨 맑음.

어제 도착한다던 아이들한테선 연락이 없다. 거의 밤을 세다시피 잠에 들었다 깨었다, 문자가 왔나 핸드폰 확인을 쉴세없이 하면서 그렇게 하루밤을 보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단은 그래도 오지 않겠냐는...무튼 일정상 오늘 베네치아를 떠나서 이동을 해야하니까 먼저 씻기로 하고 아람인 혹시나 러시아 항공에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다행이 러시아항공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하는 일이 생기진 않았다. 물론 이런 걱정이 기우일수도 있겠지만 얼마전에 폴란드 대통령이탄 비행기마저 추락한 상황에 어찌 러시아 항공 비행기를 신뢰할수 있단말인가...그렇게 어떻게 저떻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씻고 텐트를 걷고 하는동안 드디어 연락이 왔다. gg 밤늦게 비행기가 도착해서 일단은 먼저 밀라노에서 잤단다. gg 이것들 여기선 걱정하는줄도 모르고....베네치아까지 걔네가 오기에도 시간이 걸리고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조정구 선생님과 권문성 선생님을 만나기에도...그분들도 비엔날레를 준비하느라 바쁘실 것 같아서 그냥 얘정을 변경해서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어느중간쯤 되는 베로나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이탈리아의 도로는...뭐랄까 공사중인것도 많고 새로 만들어진 것도 많아서 네비게이션으로 가기에는 참...곤란하다. 있는 도로인지 아닌지 고속도로를 탈려고 나들목을 들어서야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도로를 올라타야 베로나로 갈수 있는지 한참을 헤메었다. 아마도 우리차와 함께 캠핑장에서 출발한듯한 자동차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길을 헤메이고...하하... 저분들도 심히 당황하신 모양이군...머 그렇게 예정보다는 늦은 시간에 베로나 중앙역에 도착!!

역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로 아이들을 마중하러 간다. 맥도날드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아이들을 찾아서...

드디어 여행 2막의 시작!!

 

희영이와 균형이를 만나다!!

연락이 안되 걱정이던 희영이 균형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냥 그렇게 조우하고 계획에도 없는 베로나에서의 반나절의 일정이 생겼다. 오전에 길을 찾지 못해서 헤메이던 그시간과 지금의 이시간이 여행에서가 가닌 다른 순간에는 기대하기 힘든 순간이지 않을까 한다.

학기가 끝나고 한달여 만에 만남에, 학교에선 그렇게 친한것도 안친한것도 아닌 그런 어중간한 사이여서 어색할 듯 했으나...아는사람 하나도 없는 타지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건...안친함을 잊고 오로지 친함만이 남은 뭐 그런거랄까...한치의 어색함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만나서 짐을 차에다 싣고, 점심도 먹어야 하니, 이왕 온 베로나 시내 구경도 할겸 도심으로 걸어갔다. 차 안타고 가냐는 희영이의 물음을 뒤로 한 채로 그냥 걸어서...

도착하자마자 지도부터 펴 드는, 준비성 강한 균형이!!


차를 주차장에 그냥 세워두고 걸어서 걸어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아람이


오자마자 필카를 들이대는 균형작가. 근데 사진 인화는 언제 할꺼야??


먹는거에 신나하는 희영님





베로나 시내 중심의 어느 적당한 아케이드에 있는 피자집에 앉아서 도착하기로 하면 바로 연락하기로 해놓구선 왜 연락을 하지 않았냐고 따지듯 뭐라 그러면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곤 희영 아람 균형은 누구누구의 건물을 보러 가고, 가난한 나는 그냥 베로나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서 홀로 떨어져 걸었다.
베로나 시내
 
중심가 광장


무작정 그냥 걷기를 한
...10분여? 걷다보니......뭔가...이상하다. 줄리엣의 집? ? 이상한데...베로나가.....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였던가? gg 그냥 무작정 또 관광객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gg 줄리엣의 집이 나왔다. 그랬군...베로나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였어. gg 혼자 여길 걷지 않았으면 베로나까지 와 놓구선 모를뻔 했네...
줄리엣의 집


줄리엣도 저렇게 발코니에 나와서 로미로를 바라 봤겠지...나 혼자 갔던 관계로 누군진 모르지만, 예쁜 누나가 발코니로 나왔을때 사진 한장~


줄리엣의 집에 들어가서 그 발코니에 나와서 사진을 찍는 수많은 여인네중에서 그나마 한명을 배경으로 내가 여기 왔었노라 하는 사진을 찍고 기념품가게에 들어가서 뭐 살만한거 없나 훑어 보고 ! 얘네도 데리고 올걸하는 생각도 잠시 하다가 그냥 여기저기 시내 구경을 더 했다.





줄리엣의 집으로 가기전 있는 넓은 광장에 펼쳐진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파라솔...그리고 그뒤로 건물벽에 그려진 벽화 같은 그림과 광장 전체를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이...~ 좋았다. 시간만 있으면 여기 더 머무르면서 시원한 아이스티 한잔을 마시고 싶었지만, 돌아가기로 한 약속시간이 있기에 애들을 만나기로 했던 아까 헤어진 곳으로 돌아간다.



작열하는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
무더위와 어느순간 내몸을 감싸고 있는 땀방울이 가장 싫었던 기억임과 동시에 가장 기억에 남을수 있는...가장 이탈리아스러움이 아닐까...

이탈리아를 뒤로하고...드디어 출발이다
!!

오늘의 목적지는 슬로베니아의 어느 캠핑장. 균형이의 준비가 꽤나 치밀하다. 캠핑장의 위치는 물론이며 가격도 얼마라는것도 찾아놓고... 일단 이탈리아를 벗어나기 전에 식량과 기름을 보충하기 위해서 시외곽의 마트에 들러서 물품을 구입하고 이탈리아를 벗어나 슬로베니아로 향한다.
참 잘~ 잔다 희영아...운전하는 나조차도 꼬불꼬불한 길때문에 멀미가 날지경인데...ㅎㅎ

여기서 부턴 정말 새로운 시작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아마도 처음 유럽여행을왔을 때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내려서 RER을 타고 파리 시내로 들어갈때의 기분도 이러했으리라.
슬로베니아로 갑니다.


이탈리아를 벗어나서 슬로베니아로의 국경을 넘었다. 동유럽국가중에 가장 잘 산다는 슬로베니아...그래서 그런지 여권검사도 쿨하게 그냥 하고...오늘의 목적지인 류블랴냐 근처의 캠핑장을 찾아 고고싱~산길을 달리다 백미러로 보이는 해지는 모습이...또다른 장관이다..여기저기 길을 찾아 헤메다 9시가 넘은시간에 캠핑장에 도착!! 생각보다 캠핑장 가격이...비싸지만...뭐...리셉션에서 받아주니 그게 어딘가 ㅎㅎ 안그랬음 균형 희영과 함께하는 여행3막의 시작을 넷이서 차에서 자야하는...엄청난 불상사가 생길뻔 했는데 뭐...게다가 깔끔하고 좋으니 통과!!
백미러로 보이는 하늘 풍경...내가 봤던 풍경은 훨씬더 아름다우나...내가 운전중이라 찍을 수 없는 관계로..그래도 아름답다.


슬로베니아의 전원적 풍경 뒤로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희영이가 가져온 텐트를 펴고, 10시가 넘은 시간에 저녁을 먹는다.ㅎㅎ 옆에 다른텐트의 사람들은 다들 자는데...왠 민폐...^^ 뭐 그래도 배고프니까~^^ 저녁은 희영 요리사 님!!, 균형 보조의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와~ 이거 도대체 얼마만의 고추장인가!! 아람이와 내가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큰 실수를 했던건, 고추장과 빨래 집게를 챙겨오지 않았다는것...라면은 한박스나 챙기고 참치캔도 챙겼는데, 한국인의 필수품 고추장을 챙기지 않았으니...ㅜㅜ 한달만에 맛보는 고추장의 맛이란...정말 예술이었다!! 더욱이 희영님의 요리솜씨도 일품이고...앞으로 쭉~ 요리담당은 희영 요리사, 균형보조닷!!ㅎㅎ

그렇게 늦은 저녁을 먹고 희영이가 가져온 텐트안에서 넷이서 도란도란...꾸깃꾸깃...^^내일부터 본격적인 동유럽 일정의 시작이다~ 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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