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oche_Bernard!!

2010. 9. 29. 22:182010EUROPE_eastern/제1막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

넷이서 맞는 캠핑장에서의 아침...
오늘의 목적지는 적당히 적당히... 중간의 기착지인 보르도를 향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어제 유림이에게 핸들을 잠시 맏겼던 기억, 그리고 어젯밤 이미 달리면서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길이었기 때문에 유럽까지 와서 운전한번 안하고 갈수 없지않느냐...로 꼬득여서..중간에 자리를 바꾸었다. 뒷자리의 느낌이란...ㅎㅎ 발을 놓을 곳조차 없이 엉망징창으로 짐이 놓여있어서 마치 나조차도 짐짝이 된듯한 느낌...그러나...308의 자랑인 파로나믹선루프를 통해서 직접 바라볼수 있는 하늘이란...숲길을 지나면서 머리위로 가로수 그늘이 지고, 햇볕이 반짝이는 것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좋다!"라는 단발마를 외쳤다. 단지 흠이었다면 날씨가...햇볕이 너무 강해서...천장을 열고 10분이상을 타고 가지 못했다는점?ㅎㅎ 비가오는날 뒷자리에 앉아서 머리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것을 보면서 카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다면...정말 환상적이겠지 하면서 비올때 다시 열어야지 하고 그냥 뚜껑을 덮어버리고 달렸다.

어제 밤에 왔었던 대형마트에서 음식물을 다시 구입하고..드디어 사이즈에 맞는 가스를 다시구입!!
고속도로를 타고 계속 남으로 남으로 이동...이동...운전은...베스트 드라이버 유림이 계속...이아이 간이 큰게...아무렇지도 않게 170을 쑥쑥 밟아버리는거다..옆차선의 차에게 추월당하기가 싫다며 추월차선으로 계속~쭉쭉~아마도 체력이 뒷바침됬다면 핸들을 안놓았을지도 모르는....ㅎㅎ(체력의 고갈?으로 4시간 정도의 운정후 그뒤 뒷자리에서 쉬지않고 계속 숙면, 또 숙면을 취하는걸 보면서...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에 그냥 나혼자 힘들고 말지 하고 이후로 다시는 핸들을 넘기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정도 달려서 고속도로의 휴게실에서 어제 해 먹지 못한 스파게티를~후루룩~~
버섯을 싫어한다던 나에게 버섯을 먹일려고 잘게잘게 썰어 넣던 모습에서...투정부리는 애들에게 엄마가 몰래몰래 먹이듯...ㅎㅎ(후에 자백하기론 버섯이 없으면 맛이 없다고 자기가 먹기위해서 눈에 안뜨게 잘게잘게 썰었다는...날 먹이려던게 아니었어!!ㅋㅋㅋ)

그렇게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다...그래도 바닷가에서 캠핑을 해야지 라는 아주 분명하고도 단편적인 목적으로 목적지를 정했으니...뒷자리에 앉아있던 아람이가 골라준 2가지 장소중에...단지 이름이 좀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오늘의 최종목적지는 La-Roche_Bernard로 결정!! 마을로 들어가서 캠핑장을 찾기위해서 잠시 헤매다가 완전 멋진 다리를 발견하고 다리 옆에서 잠시 차를 세워두고 난 휴식 애들은 사진...
그런데!!차 시동이 안걸린다!!
망!   했!  다!
키가 돌아가지도 빠지지도 않는 것이다...ㅜㅜ
한 30여분의 헤매임 당황..그리고 서울에 아는사람들에게 모두 문자....아람이의 아주 뛰어나신 친구분께서 핸들을 돌리고 키를 돌려보라는 문자에...시동 성공~ㅎㅎ
오늘도 또 한번의 우여곡절이 있고 난 후로...캠핑장을 잘~ 찾아서 오늘의 숙소 결정~ㅎㅎ

캠핑장 바로 뒤로는 요트가 정박할수 있는 작은 항구가 있었고...항구옆으로는 나지막한 바위 언덕이 흐르는 강과 할구를 조망할수 있게 하였고, 좀전에 갔었던 완전 멋지게 생긴 다리도 보이고...그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면서 마시는 하이네켄 한병은...
 비록 다른 여타의 장소에서 보다는 못할지 모르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나는 자그마한 행복의 강도는 여행중에 만나는 그어떤 기쁨과 행복함 보다도 더 크게 와 닿는다. 아무런 목적지 없이..그냥 보르도로 가는 길 중간 어디에선가 그냥 머물러야지 하고 갔던 곳에서 만난 소박한 아름다움...이번여행의 초반기는 이날을 추억하면서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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