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SSPIELE_oberammergau

2010. 11. 17. 20:282010EUROPE_eastern/제4막 돌아오는 그길에 서서

아침일찍 아람인 벌써 떠나고 없다.
난 이제 슬슬 일어나서...적당히 아침밥을 먹고...또 씻고...ㅎㅎ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여기 오버암머가우에 온 3일 내내 비가 오는군...날씨도 싸늘해서 여름이 완전 지나가고 이제 가을인가 보다. 아직 8월 중순밖에 되지 않았는데...독일에서 가을은 빨리오나보군...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빼서 마을에 있는 주차장에다 차를 세운다.
이른시간이어서 주차된 차가 거의 없다. 그냥 적당히 차를 세우고 갈려는 순간 멀리서 심심하셨는지 오스트리아인 주차관리인이 온다. 차를 여기 세우지 말고 다른데 세우란다. 헐...일찍왔는데 주차의 자유가 없단 말인가?? 그러면서 자기가 직접 어디다 차를 세워야 되는지 안내해준다.ㅎㅎ
그렇게 안내해준곳에 차를 세웠는데...ㅎㅎ 차가 조금 삐뚤게 새워졌단다 그러면서 또 자기가 막~ 밖에서 보조를 해주면서 똑바로 세우게 도와준다. 여기에서 끝이면 다행이게? 이번엔 차가 한 10cm정도 앞으로 나왔다고 좀더 뒤로 빼란다.ㅎㅎ 미치겠다. 정말심심한가 보다.
이곳 주차장에는 차는 뭐 한 200-300대 정도가 세울수 있는 넓은 공간에 주차라인도 그냥 적당히 줄로 쳐저있는것이 전부이고..심지어 지금 여기엔 차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철저하게 차를 세우라고 하다니...^^
유럽여행을 하면서 주차라인도 없는 그냥 맨땅에 이렇게 완벽한 주차를 해보긴 또 처음이다.ㅋㅋ 
좀더 나랑 놀고 싶은지 계속 여기저기를 살피며 이번엔 어떻게 주차하라고 시킬까 하다가..그냥 포기하고 웃으면서 가란다~^^ 참 재미있는 아저씨다...ㅋㅋ 

그렇게 차를 세우고 마을로 고고싱~
오버암머가우에 도착한지 3일차에 첫 마을 나들이다..ㅋㅋ정말 게으르군..

마을 나들이 가는 길...


마을의 집들은 저렇게 벽화로 예쁘게 잘 가꾸어져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주민들이 잘 가꾼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그러니 이 조그만 마을에서 10년에 한번씩이라는 PASSIONSSPIELE이라는 그 큰 공연을 할수 있는게 아닐까...





마을여기저길 돌아다니다 어렵게 공연장 앞에 도착...아직 매표소가 문이 열기전인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있다. 족히 200명은 넘어보이는 줄...그 줄의 가장 앞에...나의 일행 아람이가 있다.ㅎㅎ 대박~
그대를 진정한 오덕으로 인정합니다!!!


매표소가 문을 열고, 자랑스럽게 공연입장권을 구입하고...생각보다 싸게 구입했다. 원래정가로는 가장 좋은자리는 50만원에 육박하고 보통의 자리도 20만원이 넘는 그런 표를 우린 5만원 내외의 가격에 구입!! 정말 행운이다. 심지어 그런표가 다 매진된다. 잠시금 줄을 서있는동안 알게된 독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구입한 가격이 40유로라는 말에 완전 운이 좋다며 축하단다 그러고...즐겁게 표를 구입한것을 가지고 아람이 덕후 인증사진을 찍고있는걸 본 취재나온 스트리아 라디오 방송국과 아람이는 인터뷰도 하고...ㅎㅎ
오늘로써 아람인 오스트이라 공식인증 덕후!!


10년에 한번씩 열리는 PASSIONSSPIELE공연을 위해서 설립된 단일 목적의 공연장. 이공연에 출연하는 거의 모든 출연진이 이마을 사람들이고 공연장 내에 전시관에 들어가 보면 10년마다 열리는 공연때의 공연모습 사진과 출연진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이 마을사람들에겐 이러한 역사 자체가 자부심이고 거기 출연한다는것도 엄청난 자부심일듯 하다. 10년에 한번 열리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니...우리나라에도 이런 공연이 하나쯤 있었으면...





공연장은 저렇게 반쯤 외부로 노출된 형태를 가진다. 객석이 있는부분은 지붕이 덮여진 공간이고 무대가 있는 부분은 지붕이 없는 열린형태. 이제 6시간 가까이 되는 1,2부로 나눠진 공연을 보기 위해서 사진은...없다.

공연의 내용은...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부터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과정전체를 연극처럼 연기하고 중간중간에 오페라처럼 노래를 부르며 이어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연극처럼 연기하는 부분과 오페라처럼 노래부르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한다는점? 아마도 우리나라 공연연출가가 연출을 한다면 이런부분을 잘 연결시켜서 좀더 극에대한 몰입감을 줄수 있을텐데...
뭐 그래도 공연자체는 만족스러웠다. 지금 보지 못했다면 10년뒤인 2020년에나 다시 볼수 있는건데..그때 내가 유럽의 오스트리아 이곳에 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적당히 괜찮은 이벤트 였다.

오버암머가우의 또다른 특산물인 나무공예품...엄청 비싸다...상상이상으로...


공연은 10시가 넘어서 끝나고...이제 이곳을 떠난다. 2박3일동안 머물렀던 오버암머가우...이틀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텐트에서 쉬기만 했었고, 헬리콥터의 바람에 텐트가 날아가는 아무나 할수 없는 아주 흔치않은 경험을 했지만 2박3일의 마지막을 장식한 PASSIONSSPIELE공연은 그러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만족스러웠다.(공연자체의 내용보다는 10년에 한번 있는 공연을 봤다는 그 자체만으로...^^ 솔직히 공연 내용은 독일어고...기독교신자도 아니라...몰입하고 보기엔 무리가...^^)

오늘 밤은...역시나 차를 몰아갈수 있을만큼 가다가 피곤해지면 그냥 길가의 휴게소에다 차를 세우고 차속에서 잠을 청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