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영이의 마지막 도시, 빈

2010. 11. 12. 19:162010EUROPE_eastern/제3막 REFRESH

헝가리를 떠나서 오스트리아로 돌아간다.
돌아...간다...부르가스에서 균형이랑 헤어진 이후로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던길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돌아선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돌아가는 길이 길어지다 보니...돌아간다는 것보다는 그냥 유랑생활을 하는것 같다. 여행에 적응을 해서일까 처음 얼마동안은 그렇게 운전대 잡기도 싫고...그냥 은근히 밀려오는 스트레스...여행이 아니라 고난의 행군, 뭐 그렇게 여겨졌었는데 어느덧 유랑생활에 적응해버렸다. 뭐 그냥 되는데로...크게 욕심을 가지지 않고 그냥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적응하고 살아가는...유난히 적응을 잘못하는 '나'이지만...한번 적응해버리면 또 거기 완벽하게 동화되버리는...
돌아가는 길인데 돌아가고 싶지 않다.
딱 한달전쯤에 이런 기분이었으면 여행의 초반을 즐겁게 돌아다닐수 있었을텐데...

비엔나 시내에서 서쪽으로 꽤나 떨어진 캠핑장에 텐트를 친다. 꽤나 쾌적한 깨끗한 캠핑장이다. 오랜만에 보는 재대로된 주방도 갖추어져있고, 냉장고도 있고, 좋다...아마 인스부르크의 캠핑장 수준도 이러했던거 같다. 그러고 보니...둘다 오스트리아 캠핑장이군....오스트리아 캠핑장!! 짱!! 텐트를 치고 비엔나 시내로 고고~(이곳의 캠핑장은 번호표를 준다. 텐트치는 장소는 알아서 적당히...그늘이 있는 장소에 치고 싶었지만 이미 만원...차선으로 차를 세워둔곳에서 가까운곳에 텐트를 친다. 보통의 여느 캠핑장은 텐트를 칠경우엔 그냥 텐트옆에 차를 세울수 있게 뭐 그렇게 되있는데 이곳은 차를 세우는곳이 따로 있었다.)

비엔나 시내로...역시나 서유럽으로 돌아온 사실을 직감할수 있는건...도심에 차를 세울수 있는곳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는것 만큼 어렵다는 사실과...주차비또한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 사실...세르비아 시내에서 2시간동안 차를세우는데 1유로도 안들었던거에 비하면...여기선 1유로로 30분도 차를 세워둘수가 없다..ㅠㅠ 1시간에 3-4유로...그래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비하면 양반...ㅎㅎ 거긴 5유로였나...게다가 비엔나시내에 이젠 지상주차를 할곳이 거의 없다. 지상공간은 자전거, 보행자에게 내어주고 주차는 90%이상 지하주차장으로...무작정 1시간에 1유로라고 적힌지하주차장엘 혹해서 들어갔는데 처음 한시간만 1유로란다. 그리곤 시간당 4유로...헐....결국 차를빼고 잠시 좀더 돌아다니다...그냥 6가까운곳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기로 한다. 6시되면 그냥 차빼서 지상아무곳에나 세우기로...
이전에도 썼듯 유럽 거의 모든 도시는 6시-8시 이후론 무료주차다. 물론 가끔 정말 붐비는 파리시내의 어느구역이나 그런덴 11시 12시 이후에나 무료주차인 곳도 있지만...

슈테판성당


희영이가 가져온 가이드북에 퓨전한식요리를 하는 맛집이 있다기에 열심히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없다...ㅠㅠ주소가 적힌곳 주변을 아무리 열심히 열심히 돌아다녀도 없는거다...그러다 어떻게 저떻게 겨우 가이드북에 실려있는 사진이랑 똑같은 위치를 찾았는데...그곳은...더이상 퓨전한식요리 하는곳이 아니다. 이미 다른 업종으로 바꼈다. 아...오랜만에 맛있는 한식요릴 기대하고 왔는데....뭐먹지...ㅠㅠ

여기저길 좀더 돌아다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또다른 한인식당 AKAKIKO로 가기로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인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간판은 일본음식점이고, 실제 파는 음식은 일본, 한국, 중국, 태국, 뭐...다 파니깐 아시아 음식점이라 정의내리는 것이 맞을거 같다. 아마도 아직까지는 유러피안들에겐 일본식당이 가장대중화 되어있고 친숙하지 않을까...일본음식점이라는 간판아래에 한국음식을 파는걸 보면 이러다 우리나라음식이 그냥 일본음식으로 알려져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들기도 하지만...대부분의 유럽의 나라에서 가장인기있고 대중화된 음식이 일본음식이기에 현지에 살고계시면서 사업을 하시는분의 입장에서 본다면...아마도 일본음식점이라는 간판이, 그리고 일식을 주로 판매하는것이 더 경제적인부분이니 뭐 어쩔수 없지뭐...^^ 언젠가는 우리나라 음식이 좀더 많이 소개되서 한식집이라는 간판을 걸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가 많은 그런날도 오겠지않을까...

AKAKIKO에서 시켜먹은 음식...AKAKIKO는 비엔나 시내에만도 매장이 8-9개 있는 꽤나 성공한 체인음식점...우리가 갔던 식당은 비엔나 시내에서 2번째로 큰데라고 점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맞나??) 보통의 가이드북엔 본점이 소개되있어 대부분의 한국손님은 그리로 간다고 하는데 우린 자기네 매장 찾아와줬다고 반갑다고 초밥한접시를 서비스로 주시던 마음씨 좋은 점장님...

  6시이후를 넘어서서 다시금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차를 빼와선 길가의 그냥 빈자리에다 차를 세운다. 근데 또 유럽에도 거주자 전용주차구역 뭐 그런게 있어서 여기 세워도 되나 싶지만...모르겠다.ㅎㅎ 최대한도로 우리차의 빨간 리스번호판이 안보이게 뒤에 세워진차에다 바짝부쳐서 차를 세우고 그냥 다시 비엔나 시내를 걷는다. 

오랜만에 스타벅스에서 된장질도 한번 해주시고...^^

아람님의...맛있게 생긴....근데...뭐지?? 난 스타벅스 가면 항상 차이라떼만 마셔서...잘모르겠다..ㅋㅋ

비엔나 시내가 잘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엔나시내...서서히 저물어가는 저물어가는 태양빛에,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아...좋다~ㅎㅎ




그렇게 스타벅스에 앉아서 잠시 놀며 쉬며 앉아있다가 다시금 차로 돌아간다.
아까는 저쪽편 뒷골목스러운 작은 골목의 한 귀퉁이에서 공연을하던 표정이 멋있는 4인조가 이제는 중앙대로무대로 진출했다. 다시금 잠시 멈추어서서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다. 



이제 희영이와는 마지막 캠핑이군...
내일이 하루 더 남긴했지만 내일은 오랜만에 에탑을 가기로 결정!!
여행의 전반기엔 그렇게 에탑, F1, 포뮬라1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희영이 균형이가 있는동안은 한번도 가질 않았다. 뭐 당연한 이유이겠지만 SOFITEL, NOVOTEL, MECURE,라는 호텔같이 생겨먹은 좋은 호텔부터 IBIS 라는 대중적인 그냥 호텔, ETAP, Formule1, F1까지를 운영하는 ACCOR group이 프랑스기업이기에...대부분의 체인호텔이 프랑스를 중심으로한 그주변국가에만 있으니뭐...동유럽같이 프랑스에서 먼곳에 있을리 없지...

자 돌아가자 캠핑장으로...그나저나...빨래는 누가훔쳐가지 않고 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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