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베네치아,,,

2010. 10. 24. 17:53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3일이라는 여유가 있기에 오랜만에 느긋하게 일정을 시작한다. 아마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도 이렇게 느긋하게 일정을 시작했으리라. 보통은 캠핑장에 하룻밤만 자기 때문에 조금은 서두르는 느낌이 드는데 3일이나 머물계획이기에...서두름이란...전혀 없다. 오늘 못가면 내일이 있으니..ㅎㅎ

묵었던 캠핑장에서 5분쯤 걸어가면 FUSINA선착장이 나오고 거기서 한시간? 정도에 한번씩 베네치아 본섬으로 향하는 페리가 다닌다. 1회권도 있고 1일권도 있고 2일권 3일권도 있다. 나와 아람인 3일권을 구입,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모레도 써야지~^^

FUSINA에서 VENEZIA로 가는 보트안에서...
오늘아침에도 잠시금 비가 내렸고, 그 빗소리에 맞춰일어나 세번째로 베네치아를 방문한다. 첫 여행에서의 설레임이나 두번째 여행에서의 다시만나는 반가움과는 다르게 이제는 일상화 되어버린듯한 느낌..
언제, 어느시점에 어떻게 방문하는가에 따라서 같은 장소라고 할지라도 느끼게 디는 감정은 항상 변하는것 같다. 뱃잔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요란하게 울리는 엔진소리, 그리고 부푼기대를 안고 함께 베네치아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대화소리에 난...


드디어 베네치아에 도착!! 어떻게 또 날짜가 좋게도 오늘 산마르코 광장에서 노라존스가 공연을 한다는군..ㅎㅎ 보러가야지~^^

베네치아 비엔날레 홍보 가로물도 있네...근데 일정을 보니...한참 멀었다. 그러니 선생님들이 이제 비엔날레 준비하러 이제 들어오시지...ㅎㅎ 일정만 맞으면 비엔날레를 보는것도 좋은데...뭐 그냥 잠시 준비하시는 선생님들만 만나뵙는것도 뭐...^^

그렇게 오랜만에 온, 아니 1년만에 돌아온 베네치아 여기저기를 거닐었다.


유리 공예품도 보고...내일 무라노 섬에 들어가서 유리공예품 하나 사줘야지~^^

산마르코 광장에도 들렀다가...오늘 저녁에 노라존스의 공연이 있어서(정확히는 지금 기간이 무슨 공연페스티발 기간이라 광장의 대부분이 출입못하게 바리케이트로 막혀있어서) 전에 왔었던 그런 광장한가운데를 마구닥 돌아다니거나 하지 못하고, 산마르코 광장의 그 유명한 카페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뭐 그렇게..


유리공예품과 함께 또다른 베네치아의 특산품 가면!!





베네치아 섬 내에서는 차들이 못다니기 때문에 저렇게 사람들이 직접 수레를 끌고 짐을 나른다. 계단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와~ 힘쎄다 하는 감탄을...


탄식의 다리는 1년전에도 그러했던 것 처럼 여전히 양쪽 벽면이 가려진채로...언제부터 저랬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2003년에 처음왔을땐 안그랬었는데...


산마르코 광장 대종루와...두깔레 궁전

때마침 종탑에서 울리는 종소리




광장의 어느 한편에 자리르 잡고 해가 져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좀있다 있을 노라존스의 공연을 봐야지~
아...보는게 아니라 듣는거구나...


멀리 아드리아해에 떠있는 보름달...처음 유럽에 도착했을때 파리에서 저달을 보았었는데, 다시 보름달을 보게 되었으니...여행을 시작한지 한달여가 된건가...





생각보다 노라존스의 공연은 별로였다. 물론 직접 표를 끊고 들어가서 보는 사람들은 좋았겠지만 그냥 광장에서 듣는사람들에겐...너무나도 울린다고나 할까...음향시설이 너무나도 열악한것이 아닌가 할정도로..
공연팀이 노라존스의 안티인가..오히려 원래 광장에서 공연을 하는 팀의 음악이 더 아름답게 들렸다.

광장에서 노라존스의 공연, 아니 원래 광장에서 연주하시는 분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돌아오는길에 무슨 미술 작품앞에서 조명에 비치는 그림이 예뻐서 찍었는데...결과가...공포스럽게 나왔다..ㅜㅜ


그렇게 베네치아에서의 하루를 뒤로 하고 다시금 캠핑장이 있는 FUSINA로 돌아왔다. 뱃잔에 부딫히는 파돗소리를 들으면서,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며,,,바닷물에 비치는 달빛을 받으며...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얼른 돌아가서 빨래 걷어야겠다는 걱정도 하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