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 피렌체.

2010. 10. 21. 17:27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오늘 아침도 차소리에 잠에서 깬다. 차에서 자는 날은 일찍 일어나는 것같다. 덕분에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도 자주하고,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고 떠오르는 아침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괜시리 나도 모르게 오늘하루도 힘차게 보낼수 있을것만같은 느낌도 들고, 이른아침의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도 너무 마음에 든다.

어제밤 잠들었던 도로변에서 피사까지 가는길


오늘의 일정은 해가 떠오르기 전에 얼른 피사로 가서 피사의 사탑옆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 하는것이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별로 없을테니 전세계의 사람들로 북적되는 관광지를 이른아침에 홀로 조용히 여유있게 볼수 있는게 되는거다. 이래서 차로하는 여행이 매력적인것 같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수 있다는 자유로움, 일상적이지 않은 시간대에 돌아다닐수 있다는것은 그 장소의 또다른 모습을 볼수 있는 기회이니...

피사로 들어서긴 했으나...
어디로 가야 피사의 사탑이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ㅎㅎ 그냥 감으로 적당히 네비게이션을 따라 찾아가다 헤메길 여러번, 다행히 피사의 사탑가는 길을 표시하고 있는 표지판을 발견!! 어떻게 저떻게 찾아찾아 도착!! 근처의 이면 도로에 차를 세우고 간다.(워낙 이른시간이라 주차권을 끊을 필요도 없다. 오전 9시 부터니...ㅎㅎ 일찍 돌아다녀서 주차비를 아끼긴 또 처음이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우리뿐이다. 주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아침 산책을 나온듯 개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과,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기위해 준비하는 상인들만 몇이 있을뿐...서건사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더듬더듬 더듬어 가며, 피사의 사탑 뒤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그렇게 잠시금 머물렀다가 피렌체로 향한다. 차에서 잠을 잔날은 아침일찍 일정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이른시간에 일정을 마치고 쉬기도 한다. 피곤함이 좀 일찍 찾아온다고나 할까...그래서 짧은 피사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피렌체로 출발.

숙소는 정하지 못하고...그냥 무작정 캠핑장을 찾아가기로 한다. 일단은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을 목적지로 삼고, 그전에 캠핑장이 보이면 들어가고 안보이면....뭐 그건 그때 다시...
피사에서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랐다 캠핑장을 찾아 다시차를 몰고 언덕을 내려가는데...이게 왠걸...캠핑장이다! 캠핑장이야!! 만세다 만세!! 이렇게나 도심에서 가까운데에 캠핑장이 있다니...나중에 다시 차를 몰고 피렌체로 갈 필요도 없겠다. 적당히 걸어가면...한...30분이면 두우모가 있는 피렌체 도심까지 걸어갈수 있다.
게다가 걸어서 5분거리에 피렌체 시내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미켈란젤로 언덕도 있고...이거...ㅎㅎ 두번 생각해볼필요도 없이 여기 캠핑장으로 확정!! 
미켈란젤로 언덕 바로 밑에 있는 캠핑장!! 대박이다. 버스노선도 있고, 굳이 차가 없더라도 숙소론 대박!!


캠핑장에 들어가서 텐트를 치고, 좀 쉬기로 결정! 빨래도 좀하고...나보다 좀 더 기운찬 아람이가 먼저 피렌체시내를 둘러보러 간다. 오늘 하룰 일찍 시작했더니...이거 좀 쉬어도 아직 점심때밖에 되지 않았다. ㅎㅎ

피렌체의 뜨거운 태양아래
가만히 그늘아래 앉아만 있어도 내 신체의 모든 구멍에서는 쉴세없이 땀방울을 흘러내리고
잠시나마 불어오는 미풍에 난 다시금 느낄수 없는 시원함을 느낀다
.
여행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은 결국엔 몸이 느끼는 상태에서 기인하게 되는 것이므로
...
이탈리아에서의 느낌은 강렬한, 작열하는 태양아래 모든것이 녹아 내리는 것이라고 밖에
...
2010. 7. 21. 미켈란젤로 언덕 밑 캠핑장 텐트 안에서...


텐트에 누위 쉬다가....이거...안되겠다...그냥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역시...이탈리아군...텐트에 있어봤자 재대로 쉬지 못할바에야 나도 나갔다 와야겠다. 피렌체 시내나 좀 둘러봐야지~^^

피렌체...피사....내가 처음 2003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왔을때 목적지에 있었으나 와보지 못한곳...
야간열차를 타고 니스에서 피렌체로 넘오는길에 원래의 예정지는 피사였다. 그런데 열차내릴시간이 새벽2신가 3신가...뭐 결과는 당연하지 않는가...그냥 안내리고 푹~ 자버렸다는...깨어보니 로마더라는...ㅎㅎ 그래서 그냥 통과해버린 피렌체, 피사이다. 그리곤 그때쯤 한참 열풍이었던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으면서 꼭 피렌체에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었었고, 그리곤 작년에 부모님과 왔었던 곳이다. 이번에는 홀로(아람이와 오긴 했으나 피렌체의 일정에선 따로 돌아다니는)왔기에, 소설속에 나왔었던 그 피렌체를 홀로 즐겨 보리라.

피렌체 하면 역시 자전거...아! 자전거를 타봤어야 하는건데...

더위를 피하는 법
한여름 이탈리아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건물한으로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특히나 성당과 같은 건물이라면 시원하고, 조용하고, 뭔가 차분해 질수있음을 느낄수 있어 여행자에겐 둘도 없이 좋은 공간이 된다.
낮게 울리는 사람들의 속삭임에,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비쳐오는 옅은 빚줄기는 형언할수 없는.......이다.
2010. 7. 21. 피렌체 두우모 안에서 더위를 피하며...


그렇게 피렌체를 즐기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아람이가 먼저 와있고..아람이의 재미있는..내 스위스 스토리에 버금가는 에피소드를 듣고, 아직 해가 지지 않았기에... 피렌체 도심넘어로 지는 태양을 보기위해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다시 올라갔다.

 광장은 어떤 행사가 있는지 잘차려입은 이탈리아인들이 간이 테이블에 앉아서 파티? 비슷한것을 하고 있고, 해지는 모습을 즐기러온 관광객도 많이 있고, 걸스카우트로 보이는듯한 선생님 한명과 여자아이들 여럿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것을 잠시금 구경도 해주고, 그렇게 피렌체에서의 첫날밤을 맞이 하였다.
 
공연을 끝내고선 피렌체를 배경으로 사진찍으며 놀던 걸스카우트 동생들...


내일은 내가 피렌체를 다시 찾은 거의 유일한 목적이기도한 두우모에 올라가기로 하고...

 

 

열심히 열심히 시내에서 숙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