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이탈리아로...나...지금 떨고 있니??

2010. 10. 20. 14:53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이제 이탈리아로 향한다...무더위에 찌들...소문으로만 들었던 이탈리아의 드라이버들을 만나러...이거...은근 무섭구만...어제 묵은 캠핑장의, 우리 옆에서 혼자 캠핑트레일러를 끌고와서 주무시던, 트레일러까지 붙은차의 후진을 단박에 하시던 멋진 영국아저씨는 이미 떠나고 없다.

우리도 얼른얼른 아침을 먹고 이탈리아로 고고싱~

알프스 산맥을 넘는다. 산맥을 넘을때는 연비가 리터당 5-6km 밖에 나오질 않더니 넘고나서 내리막을 달릴땐...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내려갔다간 사고 나겠다. 그냥도 120-30키로로 쭉~ 차가 미끄러진다.



오늘의 목표지는 볼로냐!!
목적은 단 한가지!
볼로냐 스파게티를 먹으러~ㅎㅎ
볼로냐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자동차의 번호판이 A 에서 I로 바뀌는 걸로 국경을 넘었음을 실감한다. 유럽의 거의 모든 국경이 그렇듯 그냥 도로변에 조그맣게 EU마크 한가운데 적혀있는 나라명이 바뀌는걸로 '아 여기가 국경이구나'를 짐작할수 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가는 덕분에 이동시간이 거의 1.5배 길어지기는 하지만 도로변으로 바뀌는 풍경 풍경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통해서 국경을 넘었음을 짐작할수도 있고, 산지 마을에서 평지로, 다시 시골에서 도시고 바뀌는 모습에서 이게 자동차 여행이구나를 느낄수 있다. 게다가 배가고프면 그냥 적당히 길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면되고, 피곤하면 차를 세울수 있는 적당한곳만있으면 차를 세우고 잘수도 있고...

그건데 이거...운전자의 매너가 유럽을 오기전 들었던 그런 난폭한 이탈리아 운전자들이 아니다. 아마도 북이탈리아쪽이라 그런가...거의 뭐...오스트리아와 다를바가 없다. 왜이리 얌전한거지? 아마도 로마로 내려가면 그 이탈리아의 진정한 운전자들을 만날수 있는건가...

국경을 지나서 좀더 달리다 적당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조각피자 한조각을 먹고 차에서 30여분 낮잠을 자다 계속 남쪽으로 향한다. 근데 이거...국도라 그런지 시간도 오래걸리고 길도...찾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폐쇄된 도로까지 만나고...ㅜㅜ이거...안돼겠군...아람이가 또한번 멋진 결론을 내려준다. 오늘 고속도로 톨비는 자기가 낸다고 그냥 고속도로로 가자고..ㅎㅎ 그렇게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오랜만에 150km/h 가 넘게 차를 밟아본다.ㅎㅎ 거의 2배의 시간차이...오스트리아에서부터 쭉 국도만을 달려왔기에 거의 일주일 넘게 100km/h를 넘은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차를 밟는다. 처음 프랑스에서 여행을 할때처럼...이동네의 차들도 빨리 달리긴 엄청 빨리 달리는군...그래도 프랑스만큼은 아닌거 같다.ㅎㅎ


고속도로를 3시간여 더 달려서 드디어 볼로냐에 도착!!
이제 스파게티를 먹으러 가 볼까나~ㅎㅎ
그나저나 무지막지하게 덥구만...이거 그늘속으로 걸어도 덥다. 태양빛이 내리쬐다 못해 붉다. 건물들이 전부 붉은색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덥게 느껴진다. 아! 이탈리아!!


어? 근데  좀...이상한데? 이거 5시인데 다 문을 닫았다? 5시인데 설마 벌써? 얘넨 저녁은 다들 집에서 먹는거야? 망한건가 이거...오로지 스파게티 하나를 먹으로 볼로냐까지 왔는데...문연 식당이 없어서 스파게티를 못먹다니...여기저길 돌아다니다 뭐랄까...스파게티를 전문으로 하는 집은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문을연 가게가 있다. 먼저와있는 미국인 가족 한쌍도 있고...영어로 지배인과 얘기하는걸보니 지배인이 영어도 잘한다.ㅎㅎ 여기 앉아서 스파게티를 시킨다.

음....스파게티....볼로냐 스파게티....
볼로냐까지 와서 먹긴하는데....이거....ㅎㅎ 유림이가 해준 스파게티가 더 맛있군.
문자나 하나 보내야겠다. 볼로냐 스파게티 먹으러 왔는데 니가 해준 스파게티가 더 맛있다고..ㅎㅎ
내가 먹은 볼로냐 스파게티

식당을 나와는길...어 아까는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는게 아닌가...이거...이동네에도 피에스타가 있나보다. 5시는 저녁먹기엔 너무 이른시간인것이었던가...그러고 보니 전에 유럽여행을 왔을때의 이탈이아에대한 기억은...우리나라 못지 않게 밤늦게까지 문연곳이 많았군...ㅎㅎ 유럽대부분의 도시가 8시가 되면 문을 닫았었는데 이탈리안 유독 10시정도까진...12시가까이 되는 시간에도 문연 식당이 있었으니...ㅎㅎ 이른시간이었어...

스파게티를 먹고 이제 잠자리를 찾아서 출발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없다.ㅋㅋ 그냥 또 차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디 전망좋은 곳에서...아니면...조용한 곳 어디에서...
차에 기름이 거의 떨어져서 어딘가에서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문연 주유소가 없다.ㅜㅜ깐느에서 카드가 먹통이 된 이후로 무인카드결제시스템으로 된곳에서는 카드가 안먹는데...망했다. 주유소를 찾지 못하면 오늘 볼로냐를 떠나지도 못한다. 괜히 떠났다가 중간에 기름이 떨어져 버리면...그렇게 주유소 3-4곳을 헤맨끝에 그나마 현금결제가 되는 주유기가 있는 주유소 발견!! 근데 유로화가 별로 없는데...ㅜㅜ20유로치 기름을 넣는다. 20유로면 17-8리터가 주유가능하고...이거면 300km정도는 달릴수 있겠구만..일단은 안심이다.

이제 내일의 목적지인 피사를 향해서 차를 몰아간다. 피사근처 어디까지 가서 그냥 자자~
이탈리아는 정말...평탄한 곳인가보다...네비게이션에 찍히는 해발고도는 5m, 10m가 찍힐정도로 낮고...네비게이션에 나오는 연비는 리터당 20키로가 넘게 나간다.ㅎㅎ 우리가 탄 푸조308mcp의 공인연비가 19km/l이긴하지만 여태까지의 평균 연비는 17km/l정도였는데 그냥 20km/l 가 넘어버리네...ㅎㅎ 기름값좀 아끼겠구만...


오늘도 적당히 달릴수 있을만큼 달리다 적당한 휴게소가 나타나면 차를 세우고 잠을잔다.


오늘하루 총 달린 거리..참 많이도 달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