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맞는 일요일, 라뚜레뜨에서...

2010. 10. 11. 09:13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리옹에서의 야경을 뒤로하고 르꼬르뷔지에 선생의 라뚜레뜨 수도원으로 출발! 리옹의 남쪽에 있었던 F1호텔에서 나와 리옹 시내를 관통하는 고속화도로를 지나서 리옹의 북동부쪽에 위치한 라뚜레뜨로 향했다.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 그리고 네비게이션에서 어떻게 검색을 해야 나오는지 몰라서 이리저리 헤메면서 마을(L'Arbresle)을 지나고 잠시 멈췄다 또 작은 마을(Éveux)의 끄트머리즈음에 위치한 라뚜레뜨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외진곳이었고 이정표도 없어서 라뚜레뜨 수도원 앞에 도착하고도 여기가 수도원이 맞는지를 모르고...ㅎㅎ만약 그 앞에 그동네 청년이 없었더라면...아마도 한참을 더 헤메었을지도 모른다.
                                                                                리옹 남부 F1 호텔에서 라뚜레뜨 까지 갔던 길

Éveux라는 마을을 벗어나면 이런 전원의 풍경이 펼쳐지고 오른편의 담을따라 차를 돌리면 라뚜레뜨 수도원에 이를수 있다.

거장의 기운을 천천히 느끼기 위해서 수도원 건물로 향하는 숲길의 가장 시작점에 차를 세우고 수도원까지 이르는 200여 미터를 천천히 걸어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의 포스가 어떤것인가를 느끼기 위해서...
. 알수없는 거장의 힘과 함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도원으로 들어서는 숲길과 수도원을 둘러싼 밀밭이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새울음소리에 여행의 피곤함과 지침에 빠져있는 내가 잠시나마 편안하게 눈감고 쉴수있는 안식처 같은 공간이다.

아람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묵을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도 운영이 된다고 했으나 우리가 갔을때는 아마도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게스트하우스는 운영을 하지 않는것 같았다. 수도원을 둘러보는 코스는 프랑스어나 영어로 안내해주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였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프랑스어 가이드가 이루어 지고 영어 가이드는 다음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아주 당연하다는 듯 프랑스어 가이드에 참여했다. 그 이유인 즉슨...어차피 영어든 프랑스어든 별로 집중하지 않을테고...(물론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ㅎㅎ) 수업시간이나 책을 통해서 보기도 했었고...마냥 기다리기엔 시간도 없고...ㅎㅎ 대략 10여명의 프랑스인과 1명의 일본인과 2명의 중국인, 그리고 한국인 2명, 아람이와 나...한중일 3국이 또 어떻게 여기서 모였네...ㅎㅎ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던 선생님. 하나도 알아듣진 못했지만 '라뚜레드, 롱샹, 유니떼 따비따시옹' 뭐 이런건 알아 들을수 있었다. ㅎㅎ 아차차...그러고 보니 마르세이유는 갔는데 유니떼 따비따시옹은 안보고 왔네...ㅎㅎ그나저나 아시아 3국인들은 어디에??


라뚜레뜨 수도원의 매표소 직원이자, 보조 가이드이자, 수도사이자, 공부중인 학생? 무튼 만능인.

수도원의 방중의 하나에서...아마도 이게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는듯 한데...

가이드 투어 중간에 잠시 수도사들의 식당에서 휴식겸 강의.
내부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밀밭을 지나 멀리..마을이 보이는군...


수도원의 본당? 뭐 그런 공간...왼쪽으로 빛대포가 "쾅!쾅!쾅!"
빛대포!!








그렇게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물 투어 첫번째 목적지인 라뚜레뜨 수도원을 뒤로 하고 롱샹성당으로 향한다. 원래의 계획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이동하는게 목표였지만...머...이렇게 된거 그냥 롱샹을 향해서 달려라 달려~~
롱샹은 리옹에서 출발하면 북쪽으로 한참...프랑스 동부, 스위스 국경의 Belfort라는 도시의 북동쪽 Ronchamp에 있다. 대략 쉬엄쉬엄 3시간 반들 달려서 롱샹에 도착!! 어차피 또다시 밖에서 자게된거 롱샹성당앞의 잔디밭에 누워서 일몰도 보고, 밤하늘의 별도 볼려 했으나...ㅎㅎ
치사하다. 사람이 산다고 문을 안연다. 그리고 아침에도 9시즈음에나부터 입장이 가능하다니...ㅎㅎ

어쩔수 없이 그냥 잠은 아쉬운데로 성당앞 잔디밭이 아니라 성당밖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자기로 하고 오늘있는 2010 남아공 월드컵결승전을 보기 위해서 롱샹에 있을법한 펍을 찾아 밥이나 먹고 축구나 보기로 하고 마을로 내려왔다.

롱샹이라는 동네는....참....재미있는 동네다..ㅎㅎ 조그마한 동네에 펍이 없다...ㅎㅎ 그나마 하나 있는 펍에는...축구를 안본다...ㅎㅎ 축구를 사랑한다는 유럽이 맞는건지...심지어 동네에서 마주친 청년몇명조차도 축구엔 관심없는지 그냥 싸돌아 다니며 논다..ㅎㅎ다들집에서 축구를 보는건가....그렇게 보면 또 아닌것같고...유럽여행을 다니다 보면 쉽사리 볼수 있는 이동식 놀이공원이 이동에도 들어와있고 그 놀이기구를 타면서 놀고 있는걸보면또...ㅎㅎ 무튼 그렇게 축구를 보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축구경기를 보고 있는 케밥집을 찾았다!!ㅎㅎ 그나저나...방금 엄청큰 햄버거를 그 이동식 놀이공원이 펼쳐진곳에서 사 들고 물었는데...머 어쩌겠어...또 먹어야지...아무것도 안먹고 케밥집에 들어가 축구만 볼수도 없고..ㅎㅎ
그렇게 부른배를 쥐어잡고 케밥집에서 콜라한캔과 케밥을 시켜서 주인아저씨와 나 아람이 이렇게 셋이서 2010월드컵 결승전을 봤다.ㅎㅎ 참...단촐하다...며칠전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그 환희하는 수많은 스페인인들과 스페인의 8강진출하는 모습을 보았었는데...결승전을...ㅎㅎ
케밥집 주인아저씨가 네덜란드를 응원하기에 어쩔수 없이 나와 아람이도 네덜란드를 열심히 응원했으나...
결과는...모두가 알듯이 스페인의 월드컵 첫우승...아쉬워 하는 케밥집 사장님을 뒤로 하고 잠을 자기 위해 다시 롱샹성당앞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차안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아람이와 밤새 차를 뒤지기도 하고, 오랜만에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별자리 공부도 좀하고...그렇게 롱샹성당을 앞에다 두고 들어가지 못한채로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