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안개 그윽한 시골길, 라벤더 향기 그윽한 고르드.
2010. 10. 9. 14:10ㆍ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밤
어제는 니스, 모나코를 거쳐 늦게 출발한 여정 덕분에 프랑스 남부의 어느 산악지역을 밤새 통과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해 버리고 말았다. 길 한쪽으로는 밤이라 깊이를 짐작조차 할수 없는 계곡이 흐르고 반대쪽으로는 지금이라도 내가 달리는 도로위로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절벽사이의 좁은 길을 달리면서...
중간중간 나타나는 산악마을을 지나치면서 어떻게 이런곳에 사람이 살수 있을까 하는 경외감...중간에 잠시 라이트가 꺼지는 바람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그 덕분에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의 아름다움이란...
결국 중간에 차를 멈취 세우고 바라본 밤하늘은 내가 보았던 그 어느 밤하늘보다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차에서 잠을 자는 다섯번째의 밤은..그 해아릴수 없을 만큼의 별들과 함께였다.
새벽
중간길 어딘가의 안개낀 호수 옆에서 잠에서 깨고, 이른 아침에 떠오르는 여명을 보면서 밀밭과 옥수수밭, 해바라기 밭과 라벤더 밭을 달리는 그 기분은 나의 여독을 한숨에 날려버릴수 있는 상쾌함이었다.
밀밭과, 옥수수밭과, 해바라기밭과, 라벤더 밭을 3시간여 달려서 오늘의 목적지인 고르드에 도착했다. 조용한 시골마을 답게 그냥 아주 당연하게 주차요금을 10분이나 한시간 단위가 아니라 일단위로 그냥 받는다. 그것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그래서 그냥 차를 세워두고 고르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뭐 오늘도 엽서를 사고, 붙이는 아람이와, 그냥 안아서 딩굴거리는 나...그리고 적당히 아침거리로 할 빵을 구입하고..
프랑스에서 맛보는 페이스츄리는 정말로 맛있다.ㅎㅎ 갓 구워낸 따뜻한, 그리고 그윽한 빵내음...바삭바삭함까지...뭐 프랑스에서 나의 주식은 페이스츄리가 되어버린지 꾀나 오래다. 역시나 이곳의 마을에 하나있을법한 빵집에서 페이스츄리를 구입하고, 약 2km 정도 떨어진 라벤더 밭이 아름다운 세낭끄 수도원을 향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하루종일 차를 세울수 있는데 잠시 차를세웠다 다시 가는것은 아깝다고도 생각했었고, 이정표에 적혀있는 2km남짓되는 거리를 그냥 걸어도 별로 안되겠지라는 아주 가벼운 생각으로 호기있게 시작했으나....
왠걸...
2km가...
걷는거리가 아니라....
직선거리다...ㅜㅜ
망했다..ㅜㅜ
고르드에서 세낭끄 수도원까지 걸어가는 길...ㅜㅜ
40-50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도착하겠지 하고 시작했던 걸음음...고개하나를 넘고, 다시 그고개를 올랐던거 이상으로 내려가는 길을 걸으면서 한시간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ㅎㅎ 도대체 그옛날 수도사들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아니 무슨 엄첨난 깨달음을 얻으려고 이런 산중에다 수도원을 지었단 말인가...
고르드에 있는 세낭끄 수도원 가는 이정표. 마치 얼마안가면 나올것처럼 간단하게 그냥 표시되있다.
세낭끄로 가는길에본 고르드, 이지역 여느 산지마을처럼....아,름,답,다,
헉...고르드를 벗어난다. 세낭끄 수도원은 고르드에 있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험난한 여정을 암시하는 이정표
혼자힘으로 열심히 걷는 아람이, 멋있어 아람아!!
아람아 600미터 남았데!! 조금만 더 걷자!! 직선거리로...ㅜㅜ
고개 아래로 보이는 세낭끄 수도원...언제 저기까지 내려가나...
그렇게 한시간 반여를 열심히 열심히...정말로 유럽까지 와서 등산을 한번 하고...수많은 자동차와 관광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세낭끄 수도원에 도착했다. 라벤더가 아름다운 수도원이었기에 라벤더가 만발한것을 기대했으나...이미 어느부분은 라벤더 수확이 끝나있기도 하고...뭐...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수도원이었다. 깊은진 잘 모르겠지만 험한 산속깊이, 나즈막한 골짜기 사이에 조용히 자리잡은 라벤더밭을 뒤로하고 위치한 세낭끄 수도원. 여기까기 걸어오면서 고난의 벽을 한번 맞이하고 깊은 산중에 갇혀있으려면 수양이 저절로 될법한...뭐 그런 수도원이다.ㅎㅎ
이제 다시 고르드로 돌아간다....망했다. 오긴 어떻게 왔는데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으....
오늘은 아무래도 일찍 여정을 끝내고, 무슨수가 있어도 호텔을 잡아서 푹 쉬고 말테닷!! 의도하지 않게 이틀이나 차에서 자버리고....게다가....또....3시간이 넘는, 의도하지 않은 등산도 했으니...무조건 쉬어야 한다! 무조건!!!
얼른 갑시다 아비뇽으로!!
아니 아비뇽의 ETAP으로!!
새벽녘부터 달렸던 고르드까지 이어지는 산길, 숲길...
어제는 니스, 모나코를 거쳐 늦게 출발한 여정 덕분에 프랑스 남부의 어느 산악지역을 밤새 통과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해 버리고 말았다. 길 한쪽으로는 밤이라 깊이를 짐작조차 할수 없는 계곡이 흐르고 반대쪽으로는 지금이라도 내가 달리는 도로위로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절벽사이의 좁은 길을 달리면서...
중간중간 나타나는 산악마을을 지나치면서 어떻게 이런곳에 사람이 살수 있을까 하는 경외감...중간에 잠시 라이트가 꺼지는 바람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그 덕분에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의 아름다움이란...
결국 중간에 차를 멈취 세우고 바라본 밤하늘은 내가 보았던 그 어느 밤하늘보다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차에서 잠을 자는 다섯번째의 밤은..그 해아릴수 없을 만큼의 별들과 함께였다.
새벽
중간길 어딘가의 안개낀 호수 옆에서 잠에서 깨고, 이른 아침에 떠오르는 여명을 보면서 밀밭과 옥수수밭, 해바라기 밭과 라벤더 밭을 달리는 그 기분은 나의 여독을 한숨에 날려버릴수 있는 상쾌함이었다.
밀밭과, 옥수수밭과, 해바라기밭과, 라벤더 밭을 3시간여 달려서 오늘의 목적지인 고르드에 도착했다. 조용한 시골마을 답게 그냥 아주 당연하게 주차요금을 10분이나 한시간 단위가 아니라 일단위로 그냥 받는다. 그것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그래서 그냥 차를 세워두고 고르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뭐 오늘도 엽서를 사고, 붙이는 아람이와, 그냥 안아서 딩굴거리는 나...그리고 적당히 아침거리로 할 빵을 구입하고..
프랑스에서 맛보는 페이스츄리는 정말로 맛있다.ㅎㅎ 갓 구워낸 따뜻한, 그리고 그윽한 빵내음...바삭바삭함까지...뭐 프랑스에서 나의 주식은 페이스츄리가 되어버린지 꾀나 오래다. 역시나 이곳의 마을에 하나있을법한 빵집에서 페이스츄리를 구입하고, 약 2km 정도 떨어진 라벤더 밭이 아름다운 세낭끄 수도원을 향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하루종일 차를 세울수 있는데 잠시 차를세웠다 다시 가는것은 아깝다고도 생각했었고, 이정표에 적혀있는 2km남짓되는 거리를 그냥 걸어도 별로 안되겠지라는 아주 가벼운 생각으로 호기있게 시작했으나....
왠걸...
2km가...
걷는거리가 아니라....
직선거리다...ㅜㅜ
망했다..ㅜㅜ
40-50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도착하겠지 하고 시작했던 걸음음...고개하나를 넘고, 다시 그고개를 올랐던거 이상으로 내려가는 길을 걸으면서 한시간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ㅎㅎ 도대체 그옛날 수도사들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아니 무슨 엄첨난 깨달음을 얻으려고 이런 산중에다 수도원을 지었단 말인가...
험난한 여정을 암시하는 이정표
그렇게 한시간 반여를 열심히 열심히...정말로 유럽까지 와서 등산을 한번 하고...수많은 자동차와 관광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세낭끄 수도원에 도착했다. 라벤더가 아름다운 수도원이었기에 라벤더가 만발한것을 기대했으나...이미 어느부분은 라벤더 수확이 끝나있기도 하고...뭐...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수도원이었다. 깊은진 잘 모르겠지만 험한 산속깊이, 나즈막한 골짜기 사이에 조용히 자리잡은 라벤더밭을 뒤로하고 위치한 세낭끄 수도원. 여기까기 걸어오면서 고난의 벽을 한번 맞이하고 깊은 산중에 갇혀있으려면 수양이 저절로 될법한...뭐 그런 수도원이다.ㅎㅎ
이제 다시 고르드로 돌아간다....망했다. 오긴 어떻게 왔는데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으....
오늘은 아무래도 일찍 여정을 끝내고, 무슨수가 있어도 호텔을 잡아서 푹 쉬고 말테닷!! 의도하지 않게 이틀이나 차에서 자버리고....게다가....또....3시간이 넘는, 의도하지 않은 등산도 했으니...무조건 쉬어야 한다! 무조건!!!
얼른 갑시다 아비뇽으로!!
아니 아비뇽의 ETAP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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