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를 미치게 만든 아를...

2010. 10. 7. 00:03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바르셀로나를 시작하면서 부터의 끝모를 침전...오늘이라고 다를리가...ㅎㅎ
오늘은 고흐가 한참을 보냈었던 도시 아를이다.
프로방스 지방의 도시는 다들...참~ 작다...덕분에 차를 몰아가면 한...10분이면 도시의 이쪽끝에서 시작해서 반대쪽 끝까지 갈수있다. 머 그런덕에 도심에 주차할곳을 찾기란...역시나 참 어렵기 마련이지만...그와는 반대로 외곽에 차를 세워두고도 한10-20분만 걸어가면 도심까지 도착한다는것도 참~좋은 현상이기도 하고...그래서 오늘은 무작정 주택가 같은곳에다 그냥 차를 세워두고 이동한다. 당연히 주차표도 끊지 않는다. ㅎㅎ 이까지 과연 주차관리원이 올까하는 생각으로...물론 잘못하다 우리차 박살나고 도난당하면 어쩌지 하는 무서운 생각도 들긴했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사진의 왼편으로)옆으로 이런 주차장이 도시의 시작부터 도심을 거쳐서 반대편까지 연결되어있고 그옆으론 이면도로처럼 주택가 앞으로 또 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 우리차는 이런 주차장의 가장 끝까지 가서도 차를 세울곳을 찾지 못해 이면도로의 주택가 가장 막다른곳 공사장 옆에다 차를 세웠다.

어딜가나 엽서를 쓰는 아람이를 위해서 잠시 인포메이션을 들어 엽서를 구입하고 엽서를 부치고...그렇게 아를의 시내를 걸었다. 고흐가 머물다간 도시답게 고흐가 살았을때 갔었던 곳을 연결한 여행자의길? 뭐 그런 코스도 있었고, 고흐가 있었던 정신병원?(요양원?) 뭐 그런곳도 있고, 고흐의 밤의 카페로 유명한 그까페도 여전히 있었고, 고흐박물관?도 있고 뭐...고흐의 흔적을 쫓아 여기저기를 헤메면서 돌아다녔다. 예로부터 프로방스지방에 예술가가 많았던 덕분에? 지금에도 아를의 여기저기에서는 많은 전시가 있었고, 뭐 그전시에 반하는 일종의 표현도 자유롭게 이뤄지는...뭐 그런....
 작열하는 태양빛과 그리고 그 태양빛을 피해 카페앞에 놓여진 파라솔아래 테이블에 앉아 쉬어가는 여행자
들의..그리고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작은 골목길이지만 왠지모르게 음침하거나 두렵다는 느낌보다는 태양빛을 피해 잠시금 시원한 그늘속으로 숨어서 시원한 바람을 쐴수있는 그런 여유와 차분함을 느낄수 있는, 그리고 골목을 돌때마다 나타나는 작은 아뜰리에들과, 재미있는 포스터와 낙서들에서 느껴지는 뭔가 모를 그런....
끝없이 침전해만가던 내 기분이 여기에서부턴가 더이상 가라앉기를 멈추고 그 가라앉은 기분을 즐길수있을만큼의 여유를 가지게 됬다고나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렇게 아를시내를 둘러보고 시 외곽에 있는 론강변?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를의 도개교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도개교가 있는곳은 생각보다 외진 곳이었고 심지어 우리가 머물던 20여분 동안 나와 아람이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라곤...아주 잠시 왔다간 외국인 2명과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놀던 그동네 꼬마 둘...
덕분에 나도 뭐..다리 앞에 서서 열심히, 남눈 의식하지 않고 셀카를 수없이 찍어봤다.ㅎㅎ
                                                                                      고흐의 아를의 도개교의 배경이 된 도개교
                                                                                                                            셀카찍는 K군
                                                                                                                                     ㅎㅎㅎ


그렇게 아를을 뒤로하고 마르세이유로 이동한다.
마르세이유 넌 어떤 곳이니??


적당히 늦은 시간 역시나 오늘도 차에서 자기로 하고 마르세이유 시내를 향해 가는데....이거.....분위기가 영....뭔가 음침~하다...조명도 그렇고...항구변을 지나 오는 길에서 느껴지는 그....알수없는 두려움...
왜 있지않은가 부산을 배경으로한 영화에서 보면...밤거리의 부산 항구주변으로한 그런 음침한 기운들...ㅎㅎ 무튼 그런 무서운 기운덕분에 그냥 예전에 들었던 마르세이유하면 느껴지는 그런 뭔가 아름답고, 사람들도 털털하고 할것같은 기분은 전혀~들지 않아서 그냥 차를 몰아 시내를 벗어나서 역시나 그냥 갈만큼가다 적당히 조용한 곳이 나타나면 그곳에서 자야지 하는생각으로 마르세이유를 떠났다. 결국에 보면 마르세이유에서 머문시간이라곤....1시간여 남짓? 그중에 차밖에 나가있었던 시간이라곤...1분?ㅎㅎ
무튼 그땐 정말...차밖으로 내려선 안될것만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보라! 저 음침한 조명...무섭지 않은가...

마르세이유 항구에 정박중인 수많은 보트들, 그리고 항구변의 화려한 유흥가.
사진상으론 아름답다 느낄수 있겠지만 저 유흥가 앞을 걸어다닐 자신있는가...마르세이유의 깍두기형님들 옆으로...
잠시나마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갔었던 1분여..이때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마르세이유에서 차를 세워두고 차안에서 잘만한 곳이 있을까..과연 안전할까...뭐 결론은....알지 않는가! 무서워서 못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