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시...그리고 쏟아지는 별빛아래에서

2010. 10. 5. 10:19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PART1.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7년전 왔었던 내 기억속의 바르셀로나는 태양이 작열하는 열정의 도시였다면, 어제 다시 방문한 바르셀로나는 밤의 열정과 낮의 안식함을 가진 도시였다.
어떠한 장소를 언제, 누군가와, 어떤 느낌으로 가는가에 따라서 얻고 경험하는 것이 다른것이 아닐까 한다.

여행의 2막은 가벼운 접촉사고로 시작했고, 최초로 차 본체에 흠집이 생기는 사고를 일으켰다. 다행인것 아직까지 크게 사고나 난적이 없다는 것이지만, 한 도시를 떠나고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사고와 함께 한다는 것은 기분을 좀 가라 앉게한다고 할까...

페르피낭이라는 이름이 아름다운 항구도시를 그냥지나치고, 거칠은 바람이 몰아치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어느 도시에서 캠핑을 시작했다. 멀리로는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의 육중한 날개가 보이고, 나의 텐트 안으로는 모든것을 날려버릴것만 같은 바람과 함께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졌다.



PART2. 쏟아지는 별빛아래에서

이번여행에서 두번째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첫번째는 '라로셰버나드'라는 대서양의 작은 항구도시의 언덕에서 아람, 진원, 유림과 함께 맥주 한병을 마실수 있었던 즐거운 해질녘의 밤하늘이었다면, 지금의 밤하늘은 몰아치는 바람속 드 넓은 벌판 속에서 홀로이 서서 쏟아지는 별 빛을 온몸으로 받아드리는 대자연에 홀로이 맏서는 형상이랄까..그리고 여기서 오는 외로움가 함께...
기억하지 못하는 저 밤하늘의 별들에 얽혀있는 전설 속에서 나의 작고 미약함. 10년전의 내 모습은 저 별들 사이를 여행하고 빠져느든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단지 일렁이는 바람결에서 감정이 흔들리는 미약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