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구엘공원
2010. 10. 4. 00:55ㆍ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7년전 처음 유럽여행을 시작할때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던 곳이다.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타기 직전 프랑스에서 마지막 RER을 타면서 소매치기를 당하고...여권을 잃어버리고...유레일을 개시도 못한 상황에서 파리북역의 친절한 경찰관 덕분에 무사히 티켓을 오픈하고...바르셀로나로 향했고...여권도 없이 국경을 넘을수 있었던...지금생각해도 황당하고 멋진 기억...아...유럽은 이래서 좋구나 하는 추억과...
그땐 정말 무슨 깡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니스로 다시 향할때도 여권없이 아주잘...다니고...여권 분실한지 거의 2주나 시난 로마에서 이제 여권재발급이나 받아볼까? 하는 생각을 할수 있었던건...지금 생각해보면 모든것이 패닉일수 밖에 없었던 그상황에서 그때 함께 옆에 있어주었던 두 친구, 현과 승섭이 있었기 때문이었을테고...그때 그 황당함의 추억이 있었던 바르셀로나에 지금은 그때의 친구들과는 아닌 혼자(엄밀히 말하면 아람이와) 바르셀로나에 돌아와서...
나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그때 그랬었던 것처럼 구엘공원에 가만히 앉아서 하루를 그냥 쉬면서 그때를 추억하는...
아침을 간단히 하고
아람이를 먼저 내보낸후 쉬엄쉬엄 쉬다 어제 저녁에 보았던 까딸루냐 광장으로 나갔고, 원래는 예정에 없었으나 10분이면 갈수 있는곳에 미스 형님의 바르셀로나의 파빌리온이 있었기에 그곳을 먼저 향했다.
예전 건축과 컴퓨터라는 수업에서 직접 3D모델링을 했었던 건물이었기에 더더욱 생생하게 다가왔고, 오전시간대여서 그런건이 아니면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조용함을 즐길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까딸루냐 국기(?)의 상징 색인 노란색 꽃(이름은 알지 못하지만..)에 둘러 싸인 열린듯한 닫힌듯한 공간아래에서 잠시 머무르면서...이곳의 터줏대감인듯한 고양이님과 눈싸움도 하고..그렇게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뒤로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구엘공원을 향해서 무작정 걷고 걷고...또 걸었다. 길가의 가로수는 모두 그 노란 꽃이 피는 까딸루냐 지방의 상징 나무여서 더욱더 운치 있었고. 강열한 때악볕을 피할수 있는 시원한 그늘은 나에게 주어서..잠시 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다시 걸었다를 반복하고...
어제 진원이와 유림이를 내려다 준 호텔을 지나쳐 2시간 남짓을 걸을 뒤에야 오늘의 목적지인 구엘공원에 도착...
울렁울렁 꿀렁꿀렁 파도가 치는듯한 벤치가 놓인 광장 아래에 있는 기둥의 숲같은 공간에 앉아서 이름모를 연주가들의 음악을 듣고...예전에 함께 왔었던 친구에게 안부문자를 보내고...오늘...아니 어제 헤어진 유림, 진원에게 여행 잘하라는 문자도 보내고..어딘가에서부터...태어난 곳도 다르고 온곳도, 나이도, 언어도 모든것이 다르지만 지금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지금의 이순간을 공유하면서..그렇게 하루를 보냈다.(물론 쉼없이 달려온 여행의 1막을 정리하면서,,그냥 앉아 쉬고 낮잠을 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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