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도시 아비뇽, 그리고 차분한 야경의 도시 리옹

2010. 10. 10. 01:312010EUROPE_eastern/제2막 침전...그리고 또 침전...

지난 이틀전의 밤이 수많은 밤하늘의 별들과 함깨하는 별들의 축제였다면
오늘의 하루는 아비뇽의 수많은 사람들의 공연의 향연이었다. 그냥 지나가는 길위가 무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다운 도시 아비뇽에서 자유럽게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표현 하는 사람들 속에서 축제란 이런거구나...

                       아비뇽 성내의 거의 모든 벽에는 저렇게 페스티발 기간중 열리는 공연포스터로 가득하다.


에탑 호텔에서 부터 아비뇽 시내로 들어오는 길...강변을 따라 오다보면 중간에 큰 공영주차장이 있고 거기에서 시내로 향하는 교통편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시내에서 주차장을 찾느라 고생하기 싫다면 적절히 차를 세우고 시내까지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것도...


어제의 여독을 풀고 오늘은 아비뇽이다. 때마침 축제기간중이라는 행운을 얻어서 볼러기가 많으리라 기대할수 있었지만, 또다르겐 역시나 차를 세우기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우려...그리고 현실로 다가온...어쩔수 없이 비싼 지하주차장에 차를세우고 아비뇽 성안으로 향했다.
성밖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이런 터널을 통해서 바로 성안으로 들어올수 있다. 단점이라면 출구를 잘 기억해두지 않으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갈때 입구를 못찾아서 헤멜수도 있다는...물론 우리는 헤메지 않았다!!

아비뇽에서의 첫 느낌은...아!!
페스티발이란 이런거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다고나 할까...
아비뇽성의 외곽으로는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있어서 자연스럽게 공연의 정보도 접하고, 축제의 분위기도 느낄수 있었고,

가장 중심의 거리에는 페스티발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직접 공연복장을 입고 나와서 홍보전단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기도 하고, 짧은 공연을 하기도 하고, 관광객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즉석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하고...딱히 공연장을 잡거나 하지 못하는 1인극을 하는 연기자들이나 연주가들도 자연스럽게 길바닥 어디에선가 연주, 공연을 하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들고...그런 공연이 잘하던 잘하지 못하고 어설프던 간에 모두가 즐기는 그런 자유분방함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괜찮은 공연하나를 찾아서 표를 끊고 보지 못한채로...단지 3-4시간만 머물다 가야한다는 사실이 아쉬워서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않았다.
아비뇽 성을 이렇게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저장해간 네비게이션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잘~주차장을 찾아서 돌아올수 있었지요 ㅎㅎ

다음에 다시올땐 며칠을 계획하고 제대로 와서 보고 즐기고 가리라고 마음먹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 발길을 돌려서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인 리옹으로 향한다. 파리의 야경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리옹의 야경을 감상하러...
아비뇽에서 리옹을 향하는 길...이때부터 고속도로를 피해서 달리는 법을 알게됬나? 뭐 그렇다.ㅎㅎ 그래서 고속도로 옆의 국도를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진작에 알았더라면 프랑스의 본모습을 더많이 볼수 있었을텐데..프랑스에선 거의 고속도로밖에 안달려서 프랑스의 가로변 풍경을 보지 못한게 아쉽다.

5시간여를 달려서 리옹을 들어가기전에 F1호텔을 찾았다. 아주 운이 좋게도...ㅎㅎ원래는 ETAP이나 뭐 다른 호텔을 찾아가던길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리옹에 다다르기전에 길가에 붙어있는 F1광고판을 본것이다.ㅎㅎ 덕분에 호텔도 싼가격에 묵고...리옹을 가는 목적은 야경을 보리라는 아주 단순한 목적 단 하나였기에 적당히 호텔에서 쉬다가 느지막히 9시 반이 넘은 시각에 호텔을 빠져나와 리옹시내로 향했다. 유럽여행을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유럽은 참~해가 늦게 진다. 8-9시가 되야 이제 해가 지기시작하고 어두워지기시작하니....그렇게 호텔을 빠져나와 리옹시내 강변 어디다 그냥 무작정 차를 세우고 강변을 걸었다.
                                                                          F1 호텔에서 리옹시내까지 가는길. 약 30분여 소요

리옹시내에서 가장 중심이되보이는 강변을 중심으로 한시간 여를 걸었다. 한강의 강변 다리 조명을 할때 리옹시의 것을 참고해서 계획했다는데, 역시나 강변의 건물들에 비치는 조명의 자연스레 론강에 반사되는 모습, 다리에 조명에 의해서 반사되는 모습이 서울의 한강변에 나가서 보았던 그런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기도하고...역시나 원조가 더 낫군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리옹의 야경을 즐기면서 잠시금 멜랑꼴리해지기도 했다가 센티멘탈해지기도 했다가...내가 기대했던 딱 그만큼의 리옹의 밤풍경은 아니었지만 알수없는 편안함과 익숙함에...그런 익숙함과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그렇게 리옹에서의 밤나들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길....
이번여행에서 처음으로 자정이 가까운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린다. 국도변은 많이 달려봤기에 길가에 가로등이 없는거에 익숙해있고, 또 자주 마을을 지나쳤기에 마을을 지날때는 가로등이나타나서 그렇게 이질감이 들이 않았는데, 알다시피 유럽의 고속도로엔 가로등이 없다...허거덩!! 지나가는 차라도 많으면 다행이지만 차들이 없는 고속도로는..ㅎㅎ 은근 이게 또 무섭다. 차선은 보이지 않고, 이정표도 잘 보이지않고, 길을따라 잘가고 있는건이 아닌지도 모르겠고..ㅎㅎ그렇게 이번여행에서 또다른 재미를 느끼며 F1호텔로 돌아왔다.